1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레이먼드 오디어노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7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오찬간담회에서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육군은 여단을 중심으로 병력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증파되는 대대 병력들은 한국에서 (외부로) 차출되거나 다시 들어오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순환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주둔 병력을 세계 어디에서나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배치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디어노 총장은 "이 같은 병력 재조정과 순환배치는 오랫동안 검토해왔던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는 앞으로 육군의 자산을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 따라 비슷한 규모의 주한미군이 한반도 밖으로 차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일 윤병세 외교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회담 직후 최신형 전차(M1A2)와 전투장갑차(M2A3) 등으로 무장한 1개 제병협동 대대(기계화보병 대대)를 다음달 한반도에 임시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대는 텍사스주 포트 후드의 1기병사단 12연대 1대대에서 차출된 800여명의 병력으로 앞으로 9개월간 주한미군 2사단 1여단에 배속돼 경기북부 지역에 주둔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소식통은 "통상 여단은 3개 대대로 운영되는게 정상이지만 2시단 1여단은 지금까지 2개 대대 체제였다"며 "완전성을 만든다는 개념에서 1개 대대가 본국으로부터 증파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증파 결정에 대해 "한·미 양국의 상호방위조약과 정상간 합의에 따라 한국에 대한 방위약속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 배치되는 병력은 훈련돼있고 언제든지 전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