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병력이 소말리아에 배치되는 것은 미군 18명이 목숨을 잃은 1993년 '블랙호크다운' 사건 이후 20여년만에 처음이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톰 데이비스 대변인은 "미국은 소말리아에 파견된 아프리카연합평화유지군(AMISOM)에 계획 입안 및 자문 지원을 할 군사협력 조직을 설치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는 고문단이 5인 이하의 병력으로 이뤄진 소규모 팀이며 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공항에 배치됐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고문단은 지난해 10월 발족해 지난달부터 전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아프리카연합 병력은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의 세력을 분쇄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미군 배치 사실은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WP는 이번 조치가 소말리아에 사실상 '지상군 배치'를 금지했던 지난 20년간의 정책 방향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몇 년간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소말리아에 대한 직접 개입의 폭을 늘려 왔다"고 지적했다.
'블랙호크다운' 사건 당시 미군은 충분한 준비 없이 군벌 지도자를 체포하겠다고 군사작전을 펼쳤다가 헬리콥터 2대가 격추되고 자국민 18명이 숨지는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이 사건은 미군이 소말리아에서 철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미국은 소말리아 군사 개입을 미사일 공격이나 특수부대에 의한 기습 작전 등으로 제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