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위원장은 다음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도 많은 역사의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과서와 역사책에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외교정책 입안과정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원 외교위원장이 일본총리를 향해 공개적 비판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수천만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초래된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강점, 가난하고 어린 한국의 여성들이 감금된 채 '성노예'가 됐던 과거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것을 인정한 이후에 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다만 한·일 양국간 감정적 대립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며 "서로에 대한 비판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민족주의적 수사(修辭)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자극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게 외교"라며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독려하는 제3자로서 관여하는게 중요하다"고 적극적 중재의지를 피력했다.
북한 내부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 로이스 위원장은 "다각도로 북한 내부를 파악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강력한 대북 억지에 나서는게 중요하고 국제사회도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프로농구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칭찬하는) 그의 발언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누군가 북한에 간다면 변화를 가져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지 생일선물을 가져다주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관련국 협의 문제와 관련, "한국과 미국간의 협의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중국의 대화 참여도 계속 촉구해야 한다"며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관계에 대해 "양국 우호관계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의 코너스톤"이라며 "한국과 함께 한반도를 방어했던 세대의 미국인들이 있다는 점에서 안보협력 관계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한국이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동시에 미국이 더욱 많은 투자와 교역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는 한·미 FTA의 성과가 가장 잘 나타난 중추적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다음달 중순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을 순방해 각국 지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