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세례식의 교황 "아이 배 고프면 젖 물려도 된다"

소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아 세례식에서 수유를 권해 젖먹이와 부모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32명의 젖먹이에게 세례하면서 "아이가 배고파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젖을 물려도 된다"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세례를 받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불편하거나 배고파서 울 수 있지만, 그 소리는 오늘 가장 아름다운 합창"이라며 다정한 말투로 덧붙였다.


전임 교황들은 연례 세례식마다 길고 신학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설교를 늘어놓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300자 정도의 간단한 즉흥 설교를 하며 32명의 아이를 가톨릭 교인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세례식에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부부의 7개월 된 아이도 참석했다.

통상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가톨릭교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결혼으로 보지만, 이같은 부부의 자녀라도 2등급 신자라고 느끼지 않게 해야 한다는 교황의 평소 뜻에 따라 이 아이도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유럽 지역에서 선출된 첫 번째 교황으로 지난해 3월 즉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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