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따르면 40℃를 넘는 불볕더위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12일 오전(현지시간) 서호주 퍼스 인근 파커빌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스톤빌과 마운트 헬레나 지역으로 번지면서 650㏊가 넘는 임야를 태웠다.
또 44채 이상의 가옥이 소실됐으며 존 포레스트 국립공원 인근에 사는 남성 1명이 자신의 집으로 번지는 산불을 끄려다가 질식사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마을회관과 체육관, 학교 등지에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돼 긴급 대피한 수백명의 이재민이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다.
서호주 소방당국은 지난 주말 열풍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40℃를 넘었던 폭염이 13일부터 한풀 꺾이면서 산불도 진정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호주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날 산불을 피해 대피했던 이재민들이 13일 오전부터는 자신의 집이 무사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서호주를 강타했던 열풍은 13일부터는 남호주와 빅토리아주 쪽으로 세력을 옮기면서 애들레이드와 멜버른 등 이 지역 주요 도시들에 당분간 40℃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호주 기상청은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