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박지성, 대표팀 제안에 그저 웃기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히딩크 감독과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 축구계의 두 거물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위해서 손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청소년들 축구 활성화와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장애인 및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힘써온 ‘허정무-거스 히딩크 재단’이 이번엔 대국민 응원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데요. 여기까지만 들어도 기대만발. 과연 어떤 응원을 어떻게 한다는 구상인지 직접 들어보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부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허정무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 허정무>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 바쁘기로 유명한 두 분이 함께 재단 활동을 해오셨어요?

◆ 허정무> 오래 됐습니다. 2012년도 3월 달에 만들어졌어요.

◇ 김현정> 2014 브라질월드컵을 응원을 한다고 해 화제가 된 적 있는데.. 어떤 활동을 해오신 거에요?

◆ 허정무> 그동안 어린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서 우리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라면 역시 청소년, 유소년 아니겠어요? 우리나라 사회전반에 걸쳐서도 청소년들이 그만큼 중요하듯이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유소년 선수 육성하고 또 히딩크 감독이 장애인들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드림필드’ 작업을 많이 해왔죠. 드림필드라는 게 뭐냐하면 시각장애인축구장을 만드는 작업이죠. 이미 우리나라에 10개 구장이 만들어져 있거든요, 지금. 그래서 그때부터 해오고 있던 일인데 마침 올해는 브라질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팬들과 함께 조금이라도 힘이 보태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의미에서 응원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허정무 한국축구협회 부회장(자료사진)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응원프로젝트를 띄우고 10일에는 출범식 하셨는데 거기에 히딩크 감독은 못 오셨어요?

◆ 허정무> 무릎수술을 받아서 영상으로 대신 했고 휠체어라도 타고 오시려고 그랬었는데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그래서. 어제는 그렇지만 같이 참석을 해서 같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무릎관절염 수술하신 건데 잘됐다고 합니까, 수술은?

◆ 허정무> 수술 상태는 괜찮은데 지금도 걷지를 못하고 휠체어 타고 어제 마침 BBS하고 저희하고 제휴하는 그런 행사가 있었어요. BBS라면 아시죠. ‘빅브라더스앤시스터’라는 봉사단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거기 말씀하시는 거예요?

◆ 허정무> 네. 같은 청소년하고 서로 좀 관계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제 서로 간에 같이 협력해서 사회에 도움되는 일도 같이 하고 그런 의미에서 어제도 나오셨습니다.

◇ 김현정>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세요. 히딩크 감독과 손잡고 그러니까 좋은 일을 많이 하던 것, 그러니까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하던 것에서 더 확장시켜서 이제 브라질 월드컵 응원까지 나서게 되신 건데. 사실은 응원단이 열심히 해야 선수단도 힘이 나서 잘 뛰겠지만, 반대로 선수들이 잘 뛰어줘야 응원단도 힘이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 월드컵팀, 허 부회장님 어떻게 전망하세요?

◆ 허정무> 모든 팬들이 생각하실 때 조편성이 참 잘 됐다고 이러니까 아주 16강은 당연히 가는 것으로 지금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세요~

◆ 허정무> 그렇지만 그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고요. 조편성이 잘된 것만은 확실하지만 우리 쪽에 속해 있는 러시아나 벨기에나 알제리가 그냥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얘기죠. 우리가 그만큼 준비를 해야 되고 노력도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경기운도 좀 따라줘야 되고 여러 가지 합쳐졌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16강 만만한 거 아니다 이걸 일단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지금 16강에 좀 확실하게 가기 위해서 보강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허 부회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건가요?

◆ 허정무> 물론 뒤에서 우리 국민들의 그런 응원도 힘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대표팀이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제 기술적인 문제인데요. 우리가 실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실점이 가끔가다 세트피스를 이용하는 실점 그런 것들, 혹은 한번에 스루패스로 인한 실점 이런 것들이 가끔 나오고 있거든요. 월드컵 본무대에서는 그런 실점이 있다면 치명타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걸 줄여야 하고요. 또 한 가지는 그러면 실점만 안 해서 될 것이냐. 그건 아니거든요. 우리가 공격을 해서 볼을 넣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쳐야 16강이 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공격적인 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어떤 점이 부족하냐 하면, 공격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전술적인 움직임이라든가 구도가 조금은 빈약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지금 계속 나오는 얘기가 30세 넘는 선수들이 없다 보니까, 큰 경기경험이 또 부족하다 보니까 결국 팀의 맏형 구심점이 필요한 것 아니냐. 잘 아시죠? 지금 경험 많은 박지성 선수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심지어 홍명보 감독 입에서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보세요?

◆ 허정무> 저는 박지성 선수가 훌륭한 선수고요. 알다시피 팀에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지금 현재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 김현정>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왔으면 좋겠다고 의사 밝히신 거 아니에요?

◆ 허정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고요. 매스컴에서 좀 오버해서 나오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본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요. 지금 우리가 선택을 한다 할지라도 지금 당장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상태를 쭉 지켜보면서 선택할 것으로 생각을 해요. 그때 가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당연히 선택할 것이고. 그럼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맡겨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홍 감독이 그런데 선택을 하더라도 박지성 선수가 그 손을 잡아야 되지 않습니까? 박지성 선수 의견은 혹시 들어보셨어요?

◆ 허정무> 박지성 선수에 대해 우리가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서로 간에 부담이 상당히 갈 것으로 생각을 해요. 여러 가지 매스컴도 있고 팬들의 기대도 있고 박지성 선수로서는 지금 현재 상태에서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여태까지 쌓아오고 그동안 잘해왔잖아요?


◇ 김현정> 무너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 허정무> 4강도 올라가고 16강도 올라가고 그랬는데 혹시라도 누가 된다면 박지성 선수로서는 상당히 부담 가는 일이죠. 그런 점을 곰곰이 생각하는 거 아닌가. 결국은... 모르겠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둘이서 만나서 얘기를 해 본다면 좋은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어떤 선택이든 간에.

◇ 김현정> 혹시 소식 들으신 건 없어요? 사실은 허정무 감독이 우리 박지성 선수를 국가대표팀으로 처음 발탁한 은인 아니십니까?

◆ 허정무> 은인이긴요~ 본인이 그만큼 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전화 주고받고 이러신 적은 없으세요, 최근에?

◆ 허정무> 지난번 새해 들어서 인사차 서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 김현정> 하셨어요? 이 얘기는 안 하셨어요?

◆ 허정무> 그런 얘기는 사실 민감한 얘기이기 때문에^^ 농담식으로 마지막으로 봉사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얘기는 했지만 뭐 그런 게 농담식으로 얘기는 했지만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심사국고해야 될 문제고요.

◇ 김현정> 농담식으로 던졌을 때 반응은 어땠습니까?

◆ 허정무> 웃죠.^^

◇ 김현정> 웃어요? 웃는다는 건 아주 싫다는 얘기는 아니고 고민을 하기는 하는 모양이네요, 박지성 선수도.

◆ 허정무> 왜 박지성 선수라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축구가 있었기 때문에 박지성 선수 같은 선수가 탄생한 것 아닙니까? 왜 거기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겠어요. 분명히 하죠.

◇ 김현정> 그렇군요. 어느 쪽을 선택해도 우리는 박지성 선수 뜻을 존중을 해야 됩니다만 그래도 뛰어줬으면 하는 순수한 바람은 있는 거죠.

◆ 허정무> 우리 팬들 모두가 아마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응원프로젝트 잘해 주시고요.

◆ 허정무> 알겠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우리 월드컵팀에 도움이 될지 국민들도 힘 보태겠습니다.

◆ 허정무>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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