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편성 '오마베', 왜 또 육아 예능인가

예능트렌드, 오디션에서 육아·가족으로

'오! 마이 베이비' 출연진 (SBS 제공)
SBS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선보인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정규편성돼 13일 첫 전파를 탔다. 이로써 지상파에는 육아·가족 예능 프로가 하나 더 추가됐다.

스타와 자녀의 이야기를 다룬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가운데 지상파는 이와 유사한 포맷의 프로를 우후죽순으로 만들어 냈다.

'오마베' 역시 조부모와 손주로 이뤄진 스타 가족이 일상을 담은 프로로 '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열풍에 편승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육아 예능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먼저 아이들이 출연은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다. 거기에 일반인이 아닌 스타의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시청자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 '막장 없는 청정 예능'이라고 포장하지만, 결국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해 더 높은 시청률을 공략하기 위한 제작진 고도의 전략이다.


예능에도 트렌드는 존재한다. 과거에는 여러 명의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수다를 떠는 '떼토크'와 대본을 지양하고 현실감을 살린 '리얼 버라이어티'가 흥행했으며 최근까지만 해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찰형 예능'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2013년에 들어서는 육아·가족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프로에 스타의 가족이 모습을 비치면서 이들 역시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아빠! 어디가?'의 윤후, 송지아, 김민국 등은 여러 방송과 CF에 출연했으며 SBS '스타주니어쇼-붕어빵'의 박민하, 이믿음 등은 아역 연기자로 활동했다.

'오! 마이 베이비' 출연진 (SBS 제공)
물론 부작용도 따른다.

지난해에는 윤후 군과 박민하 양을 비난하는 안티카페가 개설된 바 있다. 아직 자아 형성이 되지 않은 나이에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무차별적인 비난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이러한 현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또 김구라의 아들 동현 군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구라가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잠정 은퇴를 선언했을 당시 학교까지 찾아오는 기자들 탓에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스타들이 자녀를 내세워 돈을 벌어들인다는 비판도 거세다. 또 일반 가정과 다른 스타의 생활상을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으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이 트렌드를 쫓는 가장 이유는 시청률이다. 요즘에는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바로 폐지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표절 등의 비판 여론을 감내하면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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