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 좋아졌다지만…청년고용률은 최악

취업자 증가폭 정부전망치 웃돌아…청년고용률은 30%대 추락

(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정부 전망치를 웃돌아, 고용사정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30%대로 떨어지며 유례없는 취업한파를 겪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1년 같은 달에 비해 56만명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폭이 50만명대를 넘겼다.

이같은 고용개선세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도 38만6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정부전망치 32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정부의 보육지원 확대 등으로 보건복지 분야 등 서비스업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제조업도 하반기에 다소 둔화됐지만 꾸준히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50대 이상 중 장년층 취업자가 25만4천명 늘어나, 고용개선세를 이끌었다. 맞벌이 증가 등으로 지난해 늘어난 여성취업자(20만명 증가)가 남성(18만6천명 증가)보다 더 많은 것도 눈에 띈다.

통계청 공미숙 고용통계과장은 "여성 쪽에서 가사·육아 쪽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있고, 그분들이 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 수도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청년층 고용률 30%25대로 추락…1982년 이후 처음

수치상으로보면, 전체적으로는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모습이지만 청년층은 지난해 극심한 취업난을 겪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전보다 5만명 줄었고, 고용률도 39.7%로 40% 아래로 추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 청년층은 IMF외환위기 때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유례없는 고용한파를 겪은 셈이다. 반대로 청년층 실업률은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청년층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청년층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4분기에 4만6천명 증가로 돌아섰다.

공 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경제활동인구로 넘어오고 있고, 특히 주력층인 20대 후반의 고용률이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상반기에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비해 조금 올라가고 있지만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45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업자가 38만6천명 늘어난 지난해보다 고용사정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출산과 육아, 가사 등에 묶여 있는 여성과 여전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