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 관광객 로베르트 알빈츠(23)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현지시간) 시드니 본다이비치 인근 공원에 앉아있다가 몰려든 갈매기떼를 보고 잽싸게 달려가 그중 한 갈매기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
알빈츠의 발에 정통으로 걷어차인 갈매기는 공중에 붕 떠서 날아가다가 바닥에 떨어졌으며 차인 충격으로 그대로 죽어버렸다.
공교롭게도 알빈츠에게 차인 갈매기는 몇m 앞에서 갈매기떼에게 모이를 주던 6살과 9살 난 자매 앞에 떨어졌고 눈앞에서 죽은 갈매기를 본 자매는 발작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화가 난 자매의 엄마가 죽은 갈매기를 쓰레기통에 치운 뒤 알빈츠 앞에 섰지만, 그는 자매의 엄마를 무시하고 재밌다는 듯 웃기만 했다.
자매의 엄마는 순찰 중이던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알빈츠를 체포하려 하자 그는 "××, 지금 농담하는 거냐?"고 저항했지만 경찰은 그를 체포한 뒤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본다이비치 지역을 관장하는 웨이벌리 지방법원의 줄리 허버 판사는 14일 열린 재판에서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는 용인될 수 없으며 징역 5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일단 정상을 참작해 벌금 5,500 호주달러(약 521만원)를 선고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체류하면서 바나나를 따는 일을 해온 알빈츠는 법정에서 "나는 매우 비사교적 성격인데 호주에 와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최근 6개월간 호주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며 술김에 스트레스를 풀려고 갈매기를 걷어찼다고 진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