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진' 男 쇼트트랙, 올림픽은 다르다

악재 딛고 1500m-계주서 금메달 목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세대교체 실패로 인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는 물론, 지난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낮은 메달 기대까지 모두 올림픽 본 무대에서 극복한다는 각오다. 송은석기자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14일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하던 노진규(한국체대)가 넘어져 왼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어 대회 출전이 무산된 것.

신예들이 주축인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노진규의 부상 소식에 자칫 대표팀의 사기가 꺾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빠르게 수십에 나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곧바로 1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호석(고양시청)을 노진규의 대체선수로 선발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금까지 대표팀의 파트너로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큰 무리 없이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에 이어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까지 연이은 악재에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조용히 스케이트 날을 갈았다.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올림픽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외부의 시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한빈(성남시청)과 신다운(서울시청), 박세영(단국대)은 15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현 상황을 소개했다.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쳤던 박세영은 “월드컵 성적만 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특성상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올림픽을 가봐야 알겠지만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 기대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맏형 이한빈 역시 같은 생각이다. “시즌 초에 부족했던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면서 “지금은 체력이 100% 가까이 올라왔다. 우리 선수들 모두 월드컵보다는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근력 강화를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생활할 정도로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컸던 신다운도 “미래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는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노력하는 만큼 올림픽에서는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 모두 유력한 경쟁 후보로 경험이 많은 찰스 해믈린(캐나다)과 빅토르 안(러시아)을 꼽았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윤재명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최소한 1500m와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는 당찬 출사표로 올림픽을 앞둔 남자 선수들의 자신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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