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에서 김문수의 대체재로 누가 적합한 지로 경기지사선거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새누리당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16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2010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앞서 지난 5일에는 원유철 의원이 출사표를 던져둔 상태다. 원 의원은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통일에 대비한 경기도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경기지사 도전을 준비중"이라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경륜과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상대방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이 지도부의 고민이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15~24일 경기도민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 20.3%, 유선 RDD + 휴대전화 RDD) 결과, 새누리당 적합 후보로는 남경필 의원이 24.6%로 선두였고 원유철 의원 5.3%,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5.3%, 정병국 2.5%로 적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한 지방지 조사에서 원유철 의원은 김진표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35.3% 대 36.6%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원혜영 의원과의 가상 대결도 박빙이었다.
정병국 의원은 원혜영 의원과 33.99% 대 34.8%로, 김진표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33.0% 대 40.0%로 7%포인트 각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선거는 결국 인물론에 바람선거가 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다. 서울의 박원순 바람이 경기도까지 불어닥칠 경우 고토(古土)를 내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수도권은 물론이고 호남,충청 등 어느 곳 하나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경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이 당 지도부로 하여금 필승카드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기지사 후보를 물색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