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15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춘천지검 전모 검사(37)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여왔으나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전 검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지만 전 검사가 이날 오전 스스로 대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조사가 성사됐다.
전 검사는 자신이 구속기소했던 에이미가 지난해 초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자 수술을 한 성형외과 병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감찰을 받아왔다.
대검 감찰본부가 현직 검사의 비위와 관련해 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여성 피의자와 성추문이 난 서울동부지검 실무수습 전모 검사 사건 이후 1년여만의 일이다.
전 검사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에이미를 구속기소했던 당사자로, 에이미는 집행유예로 지난 2012년 11월 풀려났다.
에이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으로 성형외과 원장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듣지 않자 전 검사에게 돈을 받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 검사는 서울로 올라와 이 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결국 에이미는 700만 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받고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에 따른 추가 치료비 등 1500만 원가량을 변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검사와 에이미 사이에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전 검사가 외압을 행했던 성형외과 원장과의 관계도 의문점 투성이다. 전 검사와 해당 성형외과 원장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성형외과는 포로포폴과 관련해 이미 여러 차례 검찰 내부 정보망에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연예인들의 불법 프로포폴 투약 정황을 잡고 이 병원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내사가 종결됐는데 이 과정에 전 검사가 간여했는지 여부도 조사에서 밝혀져야될 부분이다.
이 병원의 C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성형외과 여직원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C씨는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여직원 김모(37)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 검사에 대해 공갈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현직 검사에 대해 공갈혐의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것은 최근 30년 검찰 역사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