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든 한국 노년층 손님이 매출을 올려줘서가 아니다. 매장에 들른 한인 손님들이 서너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사는 뉴욕 퀸즈 플러싱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는 "손님들은 20분내에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이유는 한국 노인 손님들이 값싼 음식을 하나 시킨 뒤 서너 시간 이상씩, 심할 경우 하루종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것을 막아보기 위해서다.
맥도날드 측은 한국 노인 손님들이 1달러가 겨우 넘는 작은 감자튀김을 시켜 놓고 나눠먹으며 테이블에 장시간 둘러앉아 얘기를 나눈다고 불평했다.
이로 인해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이모(77)씨도 오전 5시부터 해질 녘까지 맥도날드 매장에 앉아 있다가 경찰관 2명이 들어와 "떠나달라"고 요청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이씨는 매장 주변을 한 바퀴 돈뒤 이내 다시 돌아와 앉았다. 경찰관이 매장까지 들어와 떠나라는 요구를 한 것은 매장 쪽의 요청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인 교포 노인단체 측은 "우리도 손님이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커피 매장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으냐는 얘기다.
최모(77)씨는 "큰 크기의 커피를 매장 측 요구대로 20분만에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맥도날드 매장 측은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한인 노년층 단체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와 장시간 머물 때마다 911을 통해 4차례나 신고했다.
이 매장의 매니저는 "여기는 맥도날드 매장이지 노인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2년전에 서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교포 임모(81)씨는 "친목을 위해 이 매장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70대의 박모씨도 "맥도날드 매장에 한인 노인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서로 모여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