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내부 '권오준, 정동화' 압축

이르면 16일 2차면접 최종 후보 결정

포스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가 15일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통해 후보를 2명으로 다시 압축했다.


2명의 후보는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과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늘(16일) 2차 면접을 통해 포스코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포스코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는 15일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KOTRA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해, 이 중 권오준 사장과 정동화 부회장 등 2명을 회장 후보로 다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가 배제되고 내부 인사 2명이 차기 회장 후보로 올려진 셈이다.

권오준 사장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기술총괄장(사장)을 맡고 있다.

제철소 현장보다는 연구소에서 주로 근무한 연구 엔지니어로 평가된다. 포스코 내 ‘기술통’으로 불릴 만큼 기술 중심의 개혁을 잘 추진할 수 있지만 경영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권 사장은 특히 경북 영주 출신에 정준양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후배로, 정회장의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화 부회장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나온 경남고 출신으로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과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건설을 건설업계 ‘빅5’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에 외부 인사가 배제하고 내부 인사들이 선정된 것은 포스코가 개혁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외부의 개혁 요구를 수용해 삼성전자 CEO 출신의 황창규씨를 선발한 KT와는 크게 비교되는 것이다.

이는 사실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를 선발하기 위해 공모를 거친 KT와 달리 이사회 멤버로 구성된 승계 카운슬을 가동할 때부터 노정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애초부터 포스코 개혁을 주도할 외부의 거물급 인사를 발굴할 의지가 있었냐는 의문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KT가 삼성전자 CEO 출신인 황창규씨를 깜짝 발탁함으로써 개혁 기대감과 추진력을 모은 것과 달리 포스코는 반대로 가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 선발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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