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중퇴생, 모텔서 낳은 아기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해

모텔에서 몰래 출산한 아이를 6층 창문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여고 중퇴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4일 낮 1시쯤 북구 화명동 모 모텔 옆에서 오피스텔 공사를 하던 한 인부가 창문 밖을 내려다보다 끔찍한 광경에 눈을 의심해야 했다.


모텔 주차장 천막 위로 탯줄이 달린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아이가 떨어져 숨져 있었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텔 내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전날 밤 남자친구와 함께 투숙한 A(17)양의 소행임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13일 저녁 8시 20분쯤 남자친구 B(19) 군과 함께 모텔에 투숙한 뒤 몰래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A 양은 배가 아프다며 B 군에게 약을 사달라고 4차례나 밖으로 나가게 한 틈을 타 6층 창문 밖으로 신생아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인천에 살고 있는 A 양은 지난해 4월 전 남자친구인 C(17)군과 사귄 뒤 원치 않는 임신을 했으며, 부산에 있는 B 군과는 같은 해 7월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또 "지금의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해 갑작스러운 출산 사실을 알게 되면 나를 싫어할까 봐 아이를 버렸다" 고 진술했다.

당시 모텔방 화장실에는 피가 흥건했지만, B 군은 A 양이 생리 중이었다는 말만 믿고 출산과 아기 유기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B 군의 범행가담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A 양의 몸이 회복하는 데로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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