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셧다운' 시위 나흘째…규모 대폭 감소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셧다운(shut-down)'를 계속하는 가운데 16일 시위 참여자가 크게 감소했다.

경찰청은 방콕 셧다운 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이날 시위 참여자가 7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 연기를 요구하며 13일부터 방콕의 교통과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기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첫날에는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나 PDRC는 거의 주말마다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어, 조기 총선을 앞두고 주말에 다시 큰 시위가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위대는 주요 교차로를 차단하거나 점거하고 있으며, 보건부와 상업부, 교통부 등 주요 정부 청사와 각료들의 주택을 봉쇄했다.

경찰이 시위를 강제 진압하거나 저지하지 않아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 총격과 방화 등 소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주요 정부 부서는 청사를 잠정 폐쇄하고 임시 장소로 옮겨 근무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태국산업협회(FTI)는 이날 산업심리지수(TISI)가 지난달 2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업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90.3에서 지난달 88.3으로 추가 하락해 2011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태국산업협회는 산업심리가 약해진 것은 수요, 생산,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장기화하는 반정부 시위와 정정 불안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괄적 사면법안을 둘러싸고 시작된 시위는 3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며, 조기총선을 앞두고 정치 위기가 심화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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