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방문중인 수르야 수베디 유엔 캄보디아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프놈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혈진압 당시 발포명령을 내린 책임자와 집행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캄보디아 당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면서 "발포명령이 없었다면 당시 총격을 가한 당사자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3일 캄보디아 경찰의 총격으로 시위 근로자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한 유혈사태에 대해 유엔이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조사를 촉구한 것이어서 캄보디아의 대응이 주목된다.
수베디 보고관은 또 닷새간의 이번 방문기간에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등 주요 정당 지도부와 만났다면서 상호 불신을 극복하고 즉각 협상 테이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제3자가 참관인으로 참여하거나 중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디는 이어 "이번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정치적 화해"라면서 양측이 모두 유연성을 발휘, 사태종식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캄보디아 2개 봉제업체 근로자 3천여명은 이날 파업기간의 임금 절반을 지급하라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프놈펜 근교 칸달 주의 킨트 메이저섬유공장 종업원들은 이날 시위를 벌이다 사 측이 협상에 나설 의향을 밝히자 사업장에 복귀했다.
콤퐁참 지역의 맨해튼 공장 근로자 600여명도 파업기간의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최근의 사태와 관련, 노동부가 지난해 8월 정부와 노조, 업체대표들이 근로자 임금체계 마련을 위해 구성한 실무단에서 적정 임금 수준을 월 157 달러로 제시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정부 측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는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다른 섬유수출국들과의 경쟁을 감안해 임금 수준을 월 95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