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못한다'는 결혼…그러나 '돈 모으려면 결혼하라?'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31세 한모씨는 요즘 결혼에 대해 생각이 많다.

2살 어린 여자친구와 교제한지 4년째에 접어들면서 결혼 생각을 안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모씨는 “결혼비용 때문에 걱정인데 오히려 제 주변에서는 ‘결혼해서 모으는 편이 빠르다’면서 왠만하면 일찍 결혼하라고들 하시더라고요”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웨딩컨설팅회사 가연웨딩은 예비부부 104쌍을 대상으로 ‘결혼이 돈을 모으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남성의 60%, 여성의 56%는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남성 응답자는 “직장 상사 세 분이 모두 같은 말을 해주셨다. 빨리 합쳐서 모으는 게 낫다고 일찍 결혼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 여성 응답자는 “아무래도 두 사람이 함께 돈 관리를 해나가다 보면 싱글일 때보다 계획적으로 지출하고 저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결혼 후 어떤 부분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들은 ‘공동관리를 통한 효율적 관리’(32%), ‘데이트 비용 절약’(29%), ‘개인 지출 감소’(19%), ‘생활비 절약’(16%) 순으로 답변했다.

한편 여성 응답자들은 ‘개인 지출 감소’(33%), ‘공동관리를 통한 효율적 관리’(27%), ‘데이트 비용 절약’(22%), ‘생활비 절약’(16%)을 들었다.

‘공동관리를 통한 효율적 관리’에는 공동 목표를 위한 저축, 공동 재테크 등의 답변이 포함되었고, ‘개인 지출 감소’에는 ‘외식/배달음식 지출 감소’, ‘술 값 절약’ 이라고 답했다.

‘생활비 절약’에는 ‘자취 비용 절약’, 기타 의견으로는 ‘자동차 유지비/주유비 절약’ 등도 있었다.

3월 초 식을 앞두고 있는 한 예비부부는 “지난 해 가을부터 신혼 집에 미리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신혼 살림을 시작했고 수입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면서 “함께 지내기 전보다 아무래도 지출이 적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연의 노애숙 커플매니저는 “두 사람의 뚜렷한 공동 목표가 있다 보면 혼자 관리할 때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결혼비용을 예비부부의 부담이 덜한 선으로 간소화하고 일찍부터 결혼 생활을 시작하여 두 사람이 함께 가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미래 설계에 더 합리적인 방법이 되어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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