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알자지라 기자 3명 기소

이집트 검찰이 16일(현지시간) 테러집단으로 지목된 무슬림 형제단을 지원하는 뉴스를 방송한 혐의로 체포한 알자지라방송 기자 3명을 기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 BBC 방송 기자로 명성이 높은 호주 출신 피터 그레스터, 캐나다계 이집트인 무함마드 아델 파흐미를 포함한 언론인 3명은 지난해 12월29일 카이로호텔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성명에서 "피고인들은 심문과정에서 무슬림 형제단에 소속돼 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취재를 인가받지 않은 기자들이 이집트의 대외 이미지를 더럽히고 국제 테러조직을 돕기 위해 촬영 영상을 편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속된 기자들의 변호인과 알자지라방송은 검찰의 주장을 허위라고 일축했다.

알자지라방송 대변인 오사마 사이드는 성명에서 "우리 기자들에 대한 기소내용은 면밀한 조사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해 8월14일 카이로에서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몰아낸데 항의해 연좌농성중이던 이슬람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압둘라 엘샤미 등 2명의 또다른 알자지라 기자들을 체포한 뒤 아직 풀어주지 않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 활동에 대한 알자지라의 보도 내용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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