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송전탑 들어서는 밀양에 햇빛 발전설비 설치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보라마을 등에 15세트 설치

765kV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밀양에 햇빛 발전 설비가 설치됐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16일 송전탑이 지나는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주민 농성장에 250와트 용량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협동조합은 강남 햇빛발전,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 경남 햇빛 발전, 한살림, 초록교육연대, 울산저널 생태문화학교 등의 협찬을 받아 1300여 만원 상당의 햇빛발전설비를 밀양 주민들에게 기증했다.


가로 1.6m, 세로 1m인 태양전지판과 12볼트짜리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송전탑 설치 예정지인 밀양시 4개 면 농성장과 고 유한숙씨 분향소 등 모두 15곳에 설치된다.

발전설비는 당장 농성장에서 주민들이 사용하는 전등과 온열제품 등을 사용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박규섭 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전기를 많이 쓰는 서울 사람들이 송전탑 갈등으로 고통받는 밀양 주민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주민과 연대하는 뜻에서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태양광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핵발전소와 대용량 송전 시스템이 필요없는 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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