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진천의 한 오리 가공업체 계열 농장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고창 농장에서 종오리를 공급받은 것을 확인했다.
갓 부화한 새끼오리만 지난달 26일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무려 9만 마리에 달한다.
특히 공급된 계열 농장도 8만 마리를 받은 진천의 9개 농가를 비롯해 음성, 청원, 충주 등 16개 농가로 도내 전역에 넓게 퍼져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종합대책상황실을 마련하고 이들 농가에 대한 오리 반출과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즉각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다행히 아직까지 반입 농가에 대한 임상 전수 조사와 도내 123개 전 오리농가에 대한 전화예찰까지 벌였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고창에서 공급된 오리의 분변과 혈액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또 도내 전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감염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살처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며 "아직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방역활동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2003년 AI로 큰 홍역을 치른 이후 10년 넘게 안전지대였던 충북까지도 AI 공포에 휩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