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訪韓 일본인 22%↓…엔저·외교갈등에 동남아로

전체출국자 감소폭 상회 "엔저 탓도 있지만 관계악화 영향도 커"

작년 한 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이 재작년보다 22% 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로 구매력이 떨어진 일본인들이 전반적으로 해외여행을 줄인 탓도 있지만 한일 관계 악화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일본 현지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9일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에 따르면 공사가 최근 최종집계한 작년 1∼12월 방한 일본인수는 274만6천754명으로 2012년(351만8천792명)에 비해 21.9%(77만2천38명) 줄었다.

방한 일본인은 '한류붐'이 뜨거웠던 2011년 약 329만명으로 전년보다 8.8% 늘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발언' 등으로 한일갈등이 고조된 2012년에도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일본인의 한국행은 줄어든 데 비해 일본 법무성이 발표한 출입국관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231만명으로 2012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9년 2배에 가까웠던 방한 일본인(약 305만명) 수와 방일 한국인(약 159만명)의 격차가 4년 사이에 약 1.2배로 좁혀졌다.


작년 일본인들은 외교갈등이 심해진 한국, 중국 대신 동남아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1∼10월 한국(24.1% 감소), 중국 본토(21.2% 감소), 홍콩(20.2% 감소), 마카오(32.3% 감소) 등 관계가 악화한 한국과 중국으로의 일본인 방문자 감소 폭이 전년 동기 대비 20∼30%에 달했다.

반면 태국(작년 1∼10월 15.2% 증가·이하 전년 동기 대비), 말레이시아(작년 1∼9월 8.1% 증가), 필리핀(작년 1∼7월 6.2% 증가)을 찾은 일본인 수는 늘었다.

관광공사 강중석 도쿄지사장은 "작년 전체 일본인 출국자는 전년 대비 6∼7% 줄어들었는데, 이는 한국과 중화권을 방문한 일본인의 감소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중국을 찾은 일본인 수의 감소폭이 전체 일본인 출국자 감소폭을 크게 웃돈다며 "엔저 영향보다는 관계악화가 한국, 중국 방문자 감소의 주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광공사는 올해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1∼2월 한국으로의 패키지 관광 예약률은 일본의 대표 여행사인 'JTB'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55%, '일본여행'의 경우 43% 각각 감소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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