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감염여부가 AI 대응수위 결정 '오늘이 고비'

고병원성 발생 농가사이 역학관계 없어...폐사 철새 검사결과에 촉각

전북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지 닷새째 되는 20일 오전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폐사한 철새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가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응수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고창의 종오리 농장에 이어 전북 부안의 오리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인 H5N8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두 농장 사이에 왕래는 없었고, 역학적으로도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이석 부장은 "신고 자체가 하루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따로 감염됐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종오리 농가에서 나온 것 하고는 역학적인 관계가 전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창의 종오리 농장에서 다른 지역 24개 농장으로 분양된 새끼 오리도 이상징후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지난 18일 이후에는 추가 의심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따라 농장에서 농장으로 이어지는 수평확산에 대한 우려는 조금은 누그러진 상태다.

정부도 이날 자정까지 전남북과 광주에 내려진 가금류 축산 종사자들의 이동중지 명령을 연장하거나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의 대응수위는 이제 철새로 인한 감염여부에 달려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중으로 나올 예정인, 폐사한 야생오리에 대한 정밀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확산 우려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인자가 나오면, 현재 발생 농장과 의심 농장을 중심으로 포위망 형태로 운영되는 방역체계는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철새의 비행경로를 따라 다시 방역 대책을 짜야하고, 전국을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어느 지역에서 다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며,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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