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쇼트트랙 '안현수 압박-왕멍 부상' 변수는?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될 한국 대표팀(왼쪽)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자료사진=송은석, 윤창원 기자)
2월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앞둔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쟁자들의 명암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은 차세대 에이스 심석희(17, 세화여고)를 앞세워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자도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금메달 레이스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어 소치올림픽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거대한 걸림돌로 작용할 경쟁자의 페이스가 절정을 달리고 있어 더욱 힘겨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은 중국 왕멍의 부상으로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왕멍이 지난 16일 훈련 중 오른 발목 골절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왕멍은 밴쿠버올림픽에서 500m와 1000m, 3000m 계주까지 3관왕에 올랐던 선수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도 500m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경쟁자다.


그러나 왕멍의 공백으로 한국의 금메달 전선이 한결 수월하게 됐다. 1500m 최강 심석희를 비롯해 3000m 계주 우승 확률도 높아졌고, 단거리 종목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비해 남자 대표팀은 예전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안현수는 20일(한국 시각) 독일에서 끝난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500m와 1000m, 3000m 슈퍼파이널과 5000m 계주까지 휩쓸었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부상과 소속팀 해체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러시아로 귀화해 올림픽 출전을 꿈을 이뤘다. 소치에서는 홈 어드밴티지도 얻을 전망이어서 우승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갈등을 겪었던 만큼 이번 대회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안현수의 존재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경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성추문 코치 사건과 노진규의 부상 하차 등으로 어수선했던 한국 쇼트트랙. 과연 위기를 딛고 경쟁자들을 넘어 명예 회복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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