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올해 1호 태풍 '링링'에 70만명 피해"

올해 1호 태풍 '링링(Ling ling)'의 영향으로 필리핀 중남부에 연일 쏟아진 폭우에 7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GMA방송과 현지 신문들은 이날 방재당국을 인용,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링링으로 인해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14건의 산사태와 4건의 홍수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최근의 태풍과 폭우에 따른 사망자 수가 41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도 최소한 7명에 이르는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NDRRMC는 특히 남부 민다나오 섬과 중부지역 15개 주 주민 72만 3천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약 11만 9천600여 명은 여전히 주변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소한 59개 도로와 24개 교량의 통행이 끊긴 가운데 가옥 711채가 무너지고 1천76채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루손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중부 비사야제도, 마스바테 섬 등지에서는 약 1천200명의 발이 묶였다.

특히 남부 아구산델노르테 주에는 지방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기능이 전면 마비됐으며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또 이 지역의 대형 하천인 아구산 강의 수위가 지난 1981년 대홍수 이래 가장 높은 4.20m까지 상승하면서 주변지역 주민 수천명이 긴급 소개됐다.

인근의 수리가오델노르테 주에는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기상당국은 태풍 링링이 이날이나 21일 중으로 남부 다바오 오리엔텔 주에 상륙한 뒤 세력이 저기압으로 약화,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심부의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55㎞에 달하는 링링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현재 시속 5㎞의 속도로 남서진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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