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기시다 외무상이 20일 케리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다음 달 중순 안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케리 장관을 직접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작년 12월26일)에 대해 미국 측에 이해를 요구하고, 미일간 신뢰를 재확인한다는 구상이라고 NHK는 전했다.
또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를 순방할 때 일본을 방문토록 하기 위한 일정 조정, 오키나와(沖繩)현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지자체장이 당선되면서 난항을 빚게 된 미군기지 이전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북한 핵 문제 등이 기시다 외무상의 방미 의제가 될 것이라고 NHK는 소개했다.
이달 들어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과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이 잇달아 미국을 찾은 데 이어 기시다 외무상까지 방미를 추진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표출된 미국의 불신감을 해소하는 일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는 이례적인 표현으로 강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또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야치 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무언가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