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특별법정(SLSC)의 데이비드 크레인 수석검사팀은 시리아정부의 수용소에서 사망한 수감자의 시신 사진 5만5천장 등을 분석해 작성한 보고서를 곧 국제전범재판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사진은 크레인 검사팀이 사진을 직접 찍은 사진사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사진 속 시신 상당수는 기아와 구타, 교살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크레인 검사는 "이는 (아사드 정권이 반인권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20~40대의 남성으로 상당수가 배, 얼굴은 물론 다리까지 움푹 꺼진 상태였다. 피부색이 검정색, 보라색, 핑크색 멍으로 얼룩덜룩한 시신, 목부터 골반까지 직사각형 모양의 상처가 빼곡히 이어진 시신도 있었다.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의 전 수석검사인 데스몬드 데 실바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를 연상시킨다"며 "이 증거들은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반인권적인 범죄가 자행됐음을 뒷받침한다"고 CNN에 말했다.
아사드 정권은 수용소에서 죽은 희생자들을 군 병원으로 옮긴 뒤 시신에 번호 를 매기고 기록용 사진을 찍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심장마비나 호흡곤란 등의 병으로 죽었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만들어 희생자의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사진 속 시신의 상태나 이런 구체적인 기록관리 노력이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 대한 고문과 학살이 체계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약 3년 동안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12만6천여 명이 숨지고 인구 2천200만여 명 중 230만 명가량이 나라 밖 난민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알 아사드 정권은 그간 자국민에게 어떠한 반인권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