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3명 사살 '논란'

말레이시아 경찰이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3명을 사살,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단체가 인력 파견 중단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주의 울루 티람 도로변에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3명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다가 총격을 받아 모두 숨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먼저 권총 2발을 쏘고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며 수사 결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20여건의 용의자들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숨진 노동자들의 유족과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단체 등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과도한 폭력 사용을 비난하며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숨진 노동자 2명과 친척 관계인 파딜은 "둘은 범죄 경력이 없을 뿐 아니라 지난 5년간 말레이시아의 팜유농장과 철강공장에 정식으로 고용돼 일해왔다"며 경찰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단체의 아니스 히다야 대표는 "이 사건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법절차를 무시하고 저지른 살인행위"라며 경찰의 총기 사용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에도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네시아인 4명이 사살하고 떼강도 용의자라고 발표하는 등 2007년 이후 최소 164명의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말레이시아 경찰의 총격에 숨졌다고 말했다.

아니스 대표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주노동자 보호조치를 약속할 때까지 노동자 파견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를 소환,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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