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먹통에 은행 찾아도…사람 많아서 발길 되돌려

금융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송은석 기자)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롯데백화점에는 카드 재발급을 받기 위한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강남의 한 국민은행에는 이른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번호표를 손에 쥐고 카드 재발급 신청을 하려는 고객들로 영업점이 붐볐다.

카드 정보 유출로 불안해서 나왔다는 김모(66) 씨는 "유출됐는지 확인 못했지만 걱정돼서 해지하러 왔다. 주위에서 카드 재발급 받는게 안전하다고 해서 재발급 받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는 비밀번호와 CVC번호가 유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 위변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민들은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송은석 기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발길을 돌린 정모(55) 씨는 "은행이나 기관에서는 괜찮다 이런말 계속 했는데 그걸 믿고 있다가 이런 사태가 또 터졌지 않느냐? 가만히 있다가 당하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일 다시 와야겠다" 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카드사 홈페이지와 콜센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보유출 여부를 조회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연결이 순조롭지 못한 상태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통화중 신호음이 뜨거나 "지금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는 등 연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일부터 이날까지 3개 카드사 정보유출 조회건수는 5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재발급을 신청한 회원은 40만명을 넘었다.

재발급 신청자 수는 NH농협 카드가 자정을 기준으로 24만명 KB국민카드가 12만 6000명이며 롯데카드가 오전 8시 기준으로 4만 3900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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