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도 유출됐나요?"…시중은행 확인 전화 '폭주'

은행 갈아타기 조짐…농협 "시스템 문제 아닌 인재 강조"

왼쪽부터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허리 숙여 대국민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윤성호 기자)
“제가 다른 카드사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됐는데, 거기도 털린 것 아닌가요?”

KB 국민과 농협, 롯데카드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놀란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타 카드사들이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20일부터 시작된 문의 전화가 이튿날인 21일에도 쇄도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의 연쇄 반응인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보 유출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4~5배 이상 많아졌다”며 “고객들 안심시키느라 진땀을 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카드사와 연동된 농협과 국민은행의 경우 예금 갈아타기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충남의 한 시중은행에는 예금을 갈아타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농협과 국민은행 고객들이 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을 타 은행으로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20일부터 예금을 갈아타기 위한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국민과 농협 카드 정보 유출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셈.

농협 관계자도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예금 등 수신액이 다소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시스템이나 전산 오류 때문에 빚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려 고객들에게 죄송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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