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셧다운' 집회에 60일 비상사태 선포

태국 정부가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계속되자 수도 방콕과 인근 지역에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는 22일 발효해 60일 동안 계속된다. 정부는 시위대가 공무원의 출근을 막고 도로를 점거하는 '셧다운(사회 일시정지)' 집회를 2주째 계속해 대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작년 11월 정부가 현 집권 세력의 거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복권을 추진하다 야권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무조건 퇴진을 촉구하며 여권 지지층 및 경찰과 충돌해 이 과정에서 지금껏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잉락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잉락 총리는 갈등이 커지자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시위대는 이 제안도 거부하고 있다.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성공한 쿠데타만 11건에 이를 정도로 고질적 정치 불안을 겪어 왔다.

탁신 전 총리 측은 서민층과 태국 북부에서 인기가 많지만, 시위대는 상류층, 군부, 남부 지역 등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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