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오바마와의 골프는 회담 10년과 같아"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이달 초 하와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친 것은 양자회담을 10년 한 것과 같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와이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던 키 총리는 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아들 맥스, 오바마 대통령의 수행 비서관 등과 함께 18홀 골프 라운딩을 했다.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키 총리는 21일 새해 첫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대해 5시간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며 "골프 한 게임을 한 것이 양자회담을 10년 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두 사람이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부터 미국의 통화감찰 기록을 공개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컴퓨터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 개인적인 사안 등 실로 광범위한 관심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특히 스노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포괄적인 안보 문제라는 맥락에서 얘기를 나눴다며 "그는 스노든이 접근했던 정보의 범위와 종류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키 총리는 이어 통화감찰과 같은 일이 뉴질랜드 영토 안에서는 아직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TPP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아주 많은 부분에서 뉴질랜드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그러나 협정이 서명되면 회원국들에 돌아가는 이득도 많이 있을 것이라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도 백악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날 회동을 마치면서 골프 한 게임을 한 게 양자회담을 10년 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과 걸려 있는 사안들이 워낙 많아서 공식회담을 한다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과 나누었던 대화 내용은 골프 회동 직후 자신의 외교정책보좌관에게 모두 설명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 게임은 자신과 오바마 대통령이 한팀이 되고 아들 맥스와 오바마 대통령 수행 비서관이 다른 한팀이 돼 경기했다며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이겼다"고만 밝히고 스코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골프 회동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어떤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다가와 아들도 골프를 치는지 물어보며 골프를 한 번 같이 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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