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저녁 서울 이촌로의 의협회관에서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각기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의료발전협의회를 갖고 의료정책 현안과 관련한 대화를 시작했으나 두 시간여만에 돌연 중단됐다.
노환규 의협 회장이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10% 수가 인상을 제안해 왔다"고 말한 것을 복지부가 회의 도중 확인하고 항의의 의미로 퇴장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 대표인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은 "의협이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화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퇴장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의료발전협의회에서 논의할 구체적인 의제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초반에 회의가 중단됨에 따라 논의도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후 9시에 있을 예정이던 의협의 언론 브리핑도 취소됐다. 의협 관계자는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첫 모임이 파행되면서 2차 의정협의회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양측은 내주 중 세종시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다.
권 정책관은 "의협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