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맨유 잡았다! 연장전 도움에 승부차기 골까지

기성용 맹활약한 선덜랜드, 맨유 꺾고 캐피털 원컵 결승행

기성용 (사진 = 선덜랜드 구단 홈페이지 캡처)
기성용(25)이 맹활약을 펼친 선덜랜드가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캐피털 원컵 결승에 진출했다.

기성용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도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실축과 선방이 반복된 승부차기에서는 직접 골을 넣는 집중력도 발휘했다.

기성용이 120분 풀타임 출전한 선덜랜드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털 원컵 준결승 2차전에서 정규 시간까지 0-1로 패했다.

선덜랜드의 2-1 승리로 끝난 1차전 결과를 합해 2-2 균형이 이뤄졌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만약 그대로 끝난다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해 맨유에게 결승행 티켓이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덜랜드와 기성용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1골씩을 주고 받아 3-3 균형을 이뤘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선덜랜드가 2-1로 이겼다.


운명의 승부차기. 양팀의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실책해 승부의 긴장감을 높였다. 선덜랜드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스티븐 플레처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면, 맨유의 대런 플레처는 먼저 골을 터뜨렸다.

선덜랜드는 오는 3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알론소의 골로 1-1 균형을 되찾은 선덜랜드는 네 번째 키커를 맡은 기성용이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믄 왼쪽 구석을 공략, 기선을 제압했다. 선덜랜드의 마지막 키커 애덤 존슨이 실축했지만 맨유의 4,5번째 키커들이 연거푸 골을 놓치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기성용은 양팀 골키퍼들의 집중력이 빛난 승부차기에서 당당히 골을 넣어 1985년 이후 29년 만에 달성한 컵 대회 결승 진출의 주역이 됐다.

기성용의 활약상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연장 후반 13분에 터진 필 바슬리의 골 장면에서 도움을 기록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성용에게서 패스를 받은 바슬리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맨유의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비록 맨유가 에르난데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성용의 도움은 선덜랜드의 탈락 위기를 막았고 더 나아가 짜릿한 승부차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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