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 대학 연구팀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2를 표적으로 하는 고혈압 치료백신을 개발,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백신을 고혈압 모델쥐에 실험한 결과 최소한 6개월 동안 혈압이 안전한 수준에서 계속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백신은 안지오텐신-2의 DNA조각을 지니고 있어서 백신을 맞으면 면역체계가 반응해 이 호르몬을 파괴하는 항체가 만들어진다.
안지오텐신-2는 혈관을 감싸고 있는 근육(평활근)을 수축시킨다. 따라서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관벽에 대한 압력이 증가해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 백신에 의해 만들어지는 항체는 안지오텐신-2가 혈관근육에 도달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이 호르몬은 다른 중요한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고 해서 어떤 부정적인 결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혈압약 중에도 같은 호르몬을 억제하는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경구용 혈압강하제가 있다.
이 혈압약은 피로감, 다리경련, 불면증, 냉수족증, 현기증, 변비 같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 안에 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고혈압 치료백신이 실용화된다면 고혈압 환자가 매일 잊지않고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