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육참총장 "폭력사태 시 개입할 준비돼 있다"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태국의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폭력사태 발생 시 군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3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프라윳 총장은 22일 "갈등이 폭력화되고 해결 불가능해질 때마다 군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윳 총장은 그러나 반정부 시위로 인한 폭력 사태 발생 시 어떤 식으로 개입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계속돼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자 쿠데타 등 군 개입설이 나돌고 있다.


프라윳 총장은 또 일부 단체가 사회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경찰이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윳 총장은 군이 폭력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50개 검문소에 40개 중대가 배치돼 경찰을 도와 질서 유지 임무를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13일부터 방콕의 교통과 정부 업무를 마비시키겠다며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총격, 폭탄투척 등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자 22일부터 방콕과 인근 지방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로 체포, 구금, 압수, 수색, 언론검열, 집회 금지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22일 방콕 시내 주요 교차로와 정부 청사 주변에서 점거와 행진을 계속했다.

시위대 일부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던 국방부 상무차관 사무실을 포위했으며, 이 때문에 잉락 총리가 긴급히 대피했다.

시위대는 또 국립경찰청 정문 벽에 설치된 명패를 뜯어내는 등 훼손행위를 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 지도부는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가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시위 확대를 선언하고 비상사태 선포의 위헌 및 위법성을 가리기 위해 조만간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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