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전 점포의 설 선물세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굴비 세트의 판매량은 전체 품목 중 3.8%에 불과해 11위를 차지했다.
굴비는 홈플러스에서 2012년 판매 비중 6.27%에 8위, 2013년 판매 비중 5.7%에 7위를 차지했다가 올 설 명절을 앞두고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귀족 생선 굴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바로 멸치 세트.
멸치 세트는 2012년 판매 비중 5%에 9위, 2013년 판매 비중 4%에 10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설 명절에는 판매 비중 9.6%에 6위를 차지하는 등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을 앞두고 굴비와 멸치의 순위가 역전된 것은 지난 1999년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산지직거래 멸치세트가 5만6천원인 반면 굴비세트(2호)는 10만4천원 정도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굴비의 인기가 식었다기 보다는 경기 불황 속에 멸치 등 다른 건식 선물 세트가 워낙 강하게 치고 올라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어물과 견과류 등 건식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견과류 선물세트 매출은 197%의 신장률을 기록해 전년의 3배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건버섯은 137%, 멸치 31.7%, 김은 10.1% 매출이 늘었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한우, 김, 과일은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수성했으나, 재작년까지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견과류 선물세트가 처음으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홈플러스는 “건식 선물 세트의 경우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실속형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인 데다,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고, 오랜 기간 보관하기에도 용이해 각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내 건식 세트 전체 매출비중은 2012년 설 31.2%, 2013년 설 34.0%에서 올해 설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하며 40.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