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계층 이동성이 날로 감소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벌어지는 정치 공방에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소개한 라즈 체티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980년대초 소득 수준 하위 20%의 가구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현재 성인이 되어 상위 20%로 진입한 비율은 8%였다.
이런 비율은 1970년대초 태어난 아이들도 거의 같았다.
소득 수준 중위 20%의 부모를 둔 아이가 자라 상위 20%의 소득을 벌어들인 비율은 20%였는데, 이 수치도 마찬가지로 10년새 큰 변화가 없었다.
체티 교수와 연구팀은 이러한 조사 내용과 1952년부터 1975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 결과를 통합 분석해 세대간 계층 이동성이 50년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존의 연구들이 조사 대상이 한정된 설문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체티 교수의 연구는 수천만 명의 세금 납부 내역을 토대로 해 훨씬 광범위했다.
NYT는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이동성이 미국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체티 교수의 연구결과가 새로운 논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새 연구결과가 '불평등의 확산이 계층 이동성을 떨어뜨렸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논리에 명백히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불평등을 경시하고 계층 이동성을 개선하는 데만 집중하는 공화당도 잘못됐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검토한 데이비드 오토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발견된) 사실들이 그 자체로 꽤 완벽하다"면서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싶은지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