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그림속 수수께끼…천문학이 풀었다

"천문학 연구진, 모네 일몰 작품의 날짜·시간 밝혀"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걸작 '에트르타 절벽의 일몰' 속 풍경의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천문학자들이 밝혀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천문학 연구팀은 모네가 프랑스 노르망디 에트르타의 해안 절벽의 일몰 광경을 그린 걸작의 수수께끼를 첨단 천문과학 분석 기법을 활용해 풀어냈다.

모네는 1883년 2월 무렵 3주간의 이 지역을 방문해 에트르타 해안을 배경으로 몇 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정확한 날짜 기록까지는 없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작품 속 단서를 통해 그림 속 풍경의 정확한 시점을 밝혀내는 작업에 나섰다. 절벽의 위치와 형상, 저무는 태양의 고도를 분석하면 모네가 포착한 일몰 풍경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됐다.


먼저 모네의 이 지역 연작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일몰 작품을 대상으로 모네가 작업한 지점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뒤를 이어 작업 지점과 그림 속 절벽의 높이 등을 기준으로 태양의 고도를 분석해 19세기 태양의 경로와 비교했다. 그 결과 1883년 2월 5일이 풍경과 일치하는 것을 찾아냈다.

모네가 남긴 편지 등 기록을 통해 제작일 전후의 상황에 대한 검증 작업도 벌였다.

기록에 따르면 모네는 이 당시 2월 3일에는 인근 다른 해변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4일에는 동생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일의 일몰 시점 조수는 그림과 달랐고, 7일에는 폭우가 내린 것으로 나타나 작업 일은 5일뿐이라는 결론을 뒷받침했다.

연구를 이끈 도널드 올슨 텍사스대 교수는 "모든 분석을 종합한 결과 모네에게 영감을 준 걸작 속 풍경의 정확한 시점은 현지시간 기준 1883년 2월 5일 오후 4시53분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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