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를 대통령으로"…대규모 모금활동 시작

오바마 재선 도운 슈퍼팩, 힐러리 공개지지 선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규모 모금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민주당의 최대 슈퍼팩(Super PAC·슈퍼 정치행동위원회)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Priorities USA Action)이 23일(현지시간)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기금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큰 역할을 한 지지 조직이다.

2012년 오바마 재선 당시 핵심 전략을 만들었던 짐 메시나와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가 공동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메시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은 숫자들이 분명히 보여준다"며 "힐러리가 출마 결심만 한다면 우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특히 오바마 측과 긴밀한 관계인 메시나가 힐러리를 위한 슈퍼팩 의장으로 나서기로 한 점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힐러리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지지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작 당사자인 힐러리 전 장관은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그 주변에는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또 다른 슈퍼팩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4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대선이 3년 가까이나 남았고, 힐러리 전 장관은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모금 활동은 잠재적 대통령 후보를 위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시작되는 모금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레디포힐러리'가 소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조직이라면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은 부유층 인사들을 타깃으로 한다. 모금된 기금으로 우선 광고 캠페인 등에 거액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 진영이 모금한 총 11억2천만 달러의 기금 가운데 7천900만 달러가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에서 나왔던 만큼 이번에 그 모금 기록을 깰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서 활동했던 당 전략가 태드 드바인은 텔레그래프에 "힐러리가 나서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이번 슈퍼팩 활동은) 그녀에게 굉장한 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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