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동부 라그만주(州) 알린가르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낮 청소년 5명이 배구를 하던 중 아무런 잘못도 없이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지사 대변인인 사르하디 즈와크가 밝혔다.
반군 아프간 탈레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총을 쏜 자들은 탈레반 소속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996년 집권했다가 미군 침공으로 2001년 권좌에서 쫓겨난 탈레반은 집권시기 배구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 활동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한때 탈레반 소행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일부 아프간 언론매체는 피해자들이 피격 당시 크리켓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으나 라그만 주지사 측은 배구를 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그런 공격 때문에 아프간 국민의 평화 추구노력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선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직후 미군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으나 탈레반은 1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여전히 미군 위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에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나토군이 예정대로 아프간을 철수하면 또 다시 탈레반이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