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생존전략 차원서 '기후변화'에 관심

코카콜라·나이키, 이상기온에 원자재 '물·면화' 공급 타격

전세계적인 문제로 점차 떠오르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글로벌 기업들도 생존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가 기업들의 간판 제품 원료 공급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사례로 코카콜라와 나이키를 꼽았다.

코카콜라는 최근까지 기후변화 문제에는 관심없이 수익창출에만 신경을 써왔으나 2004년 인도에서 발생한 극심한 물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회사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잦게 일어나 주요 생산원료인 물이 부족해지자 기후변화가 기업의 생존에 치명적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제프리 시브라이트 환경·자원 담당 코카콜라 부사장은 "해마다 '100년 만의 가뭄' 등으로 표현되는 각종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코카콜라는 제품 원료인 물은 물론 사탕수수, 사탕무 등의 확보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는 전세계적인 이상기후가 국내총생산을 떨어뜨린다는 경제·기상학자들의 견해를 수용, 기상이변을 영업의 필수 고려요소로 꼽고 있다.

전세계 49개국에 700개 공장을 갖고 있는 나이키는 지난 2008년 태국에서 발생한 홍수로 공장 4곳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나이키에는 홍수도 문제지만 가뭄 역시 영업에 차질을 빚게 한다.

가뭄이 극심해지면 자사 제품의 필수 재료 가운데 하나인 면화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너 존스 나이키 부사장은 "가뭄이 발생하면 면화 생산량이 줄고, 가격은 폭등해 영업에 지장이 있다"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미 나이키는 물부족 현상이 기업 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나이키는 기상 이변의 영향을 덜 받는 합성원료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영업전략에 수자원 보호방안을 포함시켰다.

경제학계에서도 기후변화 문제가 주요 관심으로 부상했다.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는 '기후변화 경제학' 전문가인 예일대 경제학자 윌리엄 노드하우스 교수가 학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경제학계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탄소 배출 연료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인도에서는 개발을 위해 여전히 석탄을 기반으로 한 연료를 여전히 많이 쓰고 있다.

심지어 유럽연합은 최근 기후변화 관련 이행계획을 발표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시킨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가을 한국,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7개국은 '경제·기후변화에 관한 공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기후 관련 위원회가 올해 가을 유엔에서 열릴 기후변화 정상회의 직전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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