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주례 인터넷·라디오 연설에서 "성폭력은 기본 품위와 인간성을 모욕하는 범죄"라며 "우리 모두가 연관된 문제이고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나 아내, 딸·아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폭력을 당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이 나라 대통령·총사령관이자 남성으로서, 또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에 대학생들을 성폭력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담팀(TF)을 설치하는 등 또 하나의 중요한 조처를 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가정과 지역 공동체에 영향을 주는 성폭력 등의 도전 과제를 다룰 TF를 구성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 전담팀이 대학 당국으로 하여금 성폭력 예방 및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캠퍼스는 젊은이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안전함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사사법 시스템 개선, 피해자 보호, 사회의식 변화 등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대 내에서의 성폭력과도 계속 싸울 것"이라며 "군인이 자기가 가장 믿는,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로부터 성적인 공격을 받는다는 것은 국가를 보호하겠다고 자원한 집단 내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여성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여대생 5명 중 1명이 각종 성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피해자가 이를 대학 등의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