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신임회장 "방송서 일본 영유권 주장 대변" 강조

독도-센카쿠 문제 적극 다룰 것…위안부 인식 '아베 코드'와 일치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71) 신임회장이 25일(현지시간) 앞으로 방송을 통해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관련한 영토문제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할 방침을 밝혔다.

모미이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외국 시청자와 청취자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에서 한국, 중국과 영토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밝히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모미이 회장은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면 우린 '왼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국제방송에는 이러한 (선전기관의)뉘앙스가 있다"고 NHK의 존재 의미를 설명했다.

그간 모미이 회장의 인선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관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무성했는데 취임 일성이 '아베 코드'와 완전히 일치해 눈길을 끌었다.

모미이 회장은 국제방송 프로그램이 "일본 정부(의 입장)와 동떨어져선 안 된다"며 "중국, 한국과 영토분쟁과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분명하게 주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언명했다.


모미이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와 특정비밀보호법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지론을 펼쳐 논란을 예고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한국 출신 일본군 위안부가 대부분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로 학대당한 사실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시설이 당시 "어느 나라에도 존재했다"며 '지금의 도덕적 잣대'로 보면 잘못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서 모미이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한국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나라가 일본뿐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진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피력했다.

모미이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상 문제 경우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히 종결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미이 회장은 아베 총리가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관해선 NHK로선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다만 "언론 보도로는 그가 총리로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갔다. NHK는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총리가 야스쿠니를 방문했다고 사실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규슈(九州)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三井) 물산에 입사해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서 2005년부터 정보기술서비스업체인 일본 유니시스의 사장, 상담역, 고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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