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반군, 홈스에 구호품 지원 논의(종합)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서 첫 대면 협상 시작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이 25일(현지시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국지적 휴전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논의했다.

시리아 양측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 주재로 내전 3년 만에 첫 대면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시리아 3대 도시 중 하나인 홈스에 구호품을 지원할 수 있는 통로를 보장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홈스 문제를 오래 논의했다"며 홈스에 수백t의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정부 측 대표단이 합의해 이르면 27일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군의 거점인 홈스는 정부군이 외곽을 포위하고 있어 국제 구호단체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수개월 동안 이뤄지지 않아 기아와 질병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측은 홈스에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를 보장하고자 1∼2주 정도 휴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히미 특사는 또 26일에는 교도소 재소자와 납치된 포로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pa통신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 측 대표단이 단계적 포로 석방에 동의했으며 이달 말에 여성과 어린이 위주로 2천명을 처음으로 석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우리는 (아직)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상황이 매우 힘들고 복잡해 우리는 여러 걸음이 아니라 반걸음씩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측 대표단은 같은 회의장에 모였지만 직접 협상하지 않았으며 브라히미 특사에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적 협상을 진행했다.

유엔은 전날 양측 대표단을 같은 회의장에 불러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회의 의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따로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브라히미 특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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