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케네디 美대사에 '미묘한 반감'이…

'돌고래 포획 반대' 트윗 이후 일반 국민들도 공격

일본의 돌고래 포획을 비판한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에 대해 미묘한 반감이 일본에서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케네디 대사가 일본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일본땅을 밟았지만 '돌고래 포획 반대' 트윗 이후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를 소개했다.

케네디 대사는 지난 19일 태평양 연안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에서 이뤄지는 돌고래 포획에 대해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돌고래 포획은 일본의 전통적인 낚시법의 하나이며 법령에 근거해 적절히 실시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돌고래 사냥은 마을의 문화에서 비롯된 전통적 방식의 사냥법으로, 주민들이 생계를 꾸려가는 수단"이라며 옹호했다.

INYT는 이런 일본 정부의 입장에 공감하는 일본 국민들은 케네디 대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들이 케네디 대사의 아버지인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을 좋아하는 연장선상에서 케네디 대사가 부임할 때 황홀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돌고래 포획 관련 입장 표명 이후 노골적인 반감이 있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미국인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 "(케네디 대사)는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강경 입장을 올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반대로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일본의 관행에 대해 과감한 입장을 밝힌 케네디 대사의 용기에 대해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