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핑몰서 산탄총 난사…용의자 등 3명 사망(종합2보)

주말 대낮 아수라장…"용의자 폭탄·다량 탄환 보유"

주말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워싱턴DC에서 약 30㎞ 떨어진 메릴랜드주 콜럼비아시의 '콜럼비아 몰'에서 한 남성이 산탄총을 마구 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숨진 피해자들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주미스(Zumiez)' 매장에서 일하던 20대 남녀였다.

용의자는 주미스 매장이 있던 쇼핑몰 2층에서 자신의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가 많은 양의 탄환과 폭죽으로 조잡하게 만든 사제 폭탄 2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번 총격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삼각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일어났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는 불명'이라면서 부인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와 피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쇼핑객과 영화관람객 수천명이 몰려 붐비던 쇼핑몰은 총격 직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대피 과정에서 4명이 발목을 삐는 등의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목격자들은 총성 여러 발이 쇼핑몰 2층 푸드코트 쪽에서 들려왔다고 전했다. 이 쇼핑몰에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대형 영화관 등 점포 200여곳이 있다.

남편과 함께 손녀의 생일 선물을 사러 쇼핑몰에 왔다는 조앤 하딩 씨는 갑자기 총성이 들린 뒤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면서 "상점 직원의 안내로 쇼핑몰 뒤쪽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수사 지휘를 맡은 빌 맥마흔 하워드카운티 경찰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세상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퍼듀대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등 평범한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총격사건이 발생해 사람이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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