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CEO, '벌금폭탄'에도 연봉 74% 인상

비난 여론 제기…버핏은 최고경영자 옹호

각종 금융사고로 당국으로부터 잇따라 거액의 '벌금 폭탄'을 맞았던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연봉이 전년보다 70% 이상 올랐다.

대형 금융 사고에 책임이 있는 금융회사 CEO의 연봉이 오히려 올라간 데 대해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JP모건 이사회는 다이먼 CEO의 지난해 연봉을 전년보다 74% 오른 2천만 달러(215억9천만원 상당)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년에 대폭 삭감됐던 다이먼의 연봉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다이먼은 자신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을 확인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사회의 최종 투표에서 다이먼 CEO의 연봉 인상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연봉 삭감을 주장한 이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이먼의 연봉 인상에는 각종 금융사고에 따른 거액의 벌금에도 CEO가 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을 보호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주주들의 평가가 반영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JP모건은 지난해 파생상품 부실 거래와 메이도프 금융사기 방조 등으로 무려 200억 달러(21조5천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지만 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30%를 웃돌았다. 지난해 수익도 179억 달러에 달했다.

금융사고에 따른 벌금과 소송 비용이 아니었더라면 JP모건의 지난해 수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다이먼 CEO의 연봉 인상에 대한 비난도 있다.

금융당국이나 일반 국민은 회사가 벌금 등 큰 처벌을 받았음에도 CEO가 물러나기는커녕 보수를 인상하는 데 대해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일부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JP모건 이사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월든에셋매니지먼트의 티머시 스미스는 부사장은 "다이먼의 연봉 인상이 과거의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 JP모건의 주주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다이먼 CEO의 연봉 인상을 옹호했다.

버핏은 "내가 JP모건을 소유했다면 다이먼에게 더 많은 연봉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 JP모건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며서 "다이먼이 더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면 내가 그를 고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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