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이집트 외교관 '인질 맞교환'으로 풀려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지난 주말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됐던 이집트 외교관 5명이 인질 교환 형식으로 무사히 석방됐다.


리비아와 이집트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간) 이집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등 5명이 모두 풀려난 것을 확인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압데르라자크 알그라디 리비아 외무차관은 "피랍 후 풀려난 이집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은 모두 안전하며 건강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번 이집트 외교관 석방 조치는 리비아 반군 출신의 지도자 샤반 하디아가 이집트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이뤄졌다.

앞서 이집트 외교관 납치 세력은 이집트 당국에 "24시간 이내 하디아를 석방하라"고 요구했고 리비아와 이집트 정부의 협상 끝에 이러한 맞교환이 성사됐다고 보안 소식통이 전했다.

하디아는 최근 신병 치료차 가족과 함께 이집트를 방문했다가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리비아 전 반군 조직의 일파인 '리비아 혁명작전실'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 조직은 공개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9일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가 리비아 보안 당국에 의해 사흘 만에 구출된 일이 벌어지는 등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태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각 지역의 민병대와 무장단체가 난립해 납치와 강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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