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소행성 대처 시스템 공동 구축 추진"

러'비상사태부 장관 밝혀…"우주감시 시스템도 개발"

러시아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가 미국과 공동으로 소행성의 지구 추락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첼랴빈스크주(州) 운석 추락 사건은 우주로부터의 위협이 현실이 될 수 있으며 그 피해는 대형 화재나 자연 재난 못지 않게 클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푸치코프 장관은 "미국 동료들과 소행성 및 유성 등의 위협으로부터 사회 인프라 시설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비상사태부 활동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스템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치코프는 이어 "외국 동료들과 힘을 합쳐 우주 감시 및 비상사태 예보 시스템 개발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행성 대처 논의는 지난해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에서 운석우(隕石雨) 현상이 발생한 뒤 활성화됐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해 그 파편이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2월 15일 첼랴빈스크주를 비롯한 우랄 산맥 인근 지역에 운석우가 내려 일대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상공에서의 운석 폭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의 33배에 달하는 충격파가 지상으로 전해져 건물 창문 유리들이 무더기로 파괴되고 일부 건물은 천장과 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첼랴빈스크주 주민 1천500여 명이 부서진 건물 창문 등의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이후 러시아에선 유엔이 주도해 소행성 추락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국제우주방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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